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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8학년도 대학입시 - 고교학점제 시대, 교사의 세특 기재 방식 변화와 그 의미
    2028학년도 대학입시 2025. 7. 4. 00:07

    고교학점제가 전면적으로 도입되는 2028학년도 입시를 앞두고, 수험생과 학부모가 가장 많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내신의 변화와 수능의 구조일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조용하지만 입시의 당락을 가를 수 있는 핵심 변화가 있는데 바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의 기재 방식 변화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과목을 스스로 선택해 이수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대학은 성적만으로는 학생의 학업 역량과 진로 적합성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수업 중 학생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관찰해 기록하는 ‘세특’은 입시 평가의 중심 기록이자 유일한 정성 평가 자료로서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고교학점제가 세특 기재 방식에 어떤 구조적 변화를 만들고 있는지, 교사의 입장에서 세특을 어떻게 작성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대학 입시에 어떤 의미로 연결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2028학년도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

    2028학년도 대학입시 고교학점제가 세특의 위상을 높이는 구조적 이유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흥미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제도다. 이 제도가 기존 교육과정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지점은, 학생이 선택한 과목 자체가 곧 학업 설계의 결과물이 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대학은 학생이 어떤 과목을 왜 선택했는지, 그 수업 안에서 어떤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분석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졌다. 바로 이 지점에서 세특은 과목 이수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된다. 과거에는 정해진 교과목을 모든 학생이 동일하게 듣고, 시험을 잘 치르는 것이 평가의 전부였다. 그러나 고교학점제에서는 같은 학년, 같은 반이라도 선택 과목이 다르고, 수업 안에서의 참여 수준이나 학습 성과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교사의 관찰을 통해 기록되는 세특이 과목의 학습 내용뿐 아니라 학생의 태도, 탐구력, 표현력, 협업 능력 등을 대학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세특은 단순한 메모가 아니라, 대학이 학생의 역량을 해석하기 위한 텍스트로 기능하며,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학생부교과전형 모두에서 핵심 평가 자료로 활용된다. 즉,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는 2028학년도 입시부터는 세특이 입시에서 차지하는 실질 비중이 과거보다 훨씬 커지고, 그 내용의 질이 합격을 좌우하는 구조로 변화하게 되므로 교사가 작성하는 한 줄 한 줄의 세특이 학생의 진로와 역량을 대표하는 '증거'가 될 것이다.

    2028학년도 대학입시에 적용될 교사의 세특 작성 방식,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

    고교학점제의 도입 이후 교사의 세특 작성 방식은 이전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구조화된 형태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세특이 ‘성실하게 수업에 참여함’, ‘과제를 잘 수행함’과 같은 형식적인 표현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학생의 사고 과정, 탐구 활동, 발표 내용, 학습 전략, 반성적 사고 등 구체적인 학습 행동이 기록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좋은 평가’를 주기 위한 서술이 아니라, 대학이 실제로 학생을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실험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이라는 문장이었다면, 최근에는 “pH 변화 실험에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 추가 실험을 제안하고, 관련 문헌을 찾아 발표함”처럼 학습 맥락과 학생의 인지 활동, 행동을 함께 담는 방식으로 작성되고 있다. 이러한 기록은 단순한 수업 참여가 아닌 문제해결력, 자료 분석력, 비판적 사고력, 협업 능력 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매우 강력한 평가 자료가 된다. 또한 고교학점제 아래에서는 학생들이 선택한 과목이 다양하기 때문에, 교사는 각 과목의 특성과 진로 연계성을 함께 고려한 세특 작성을 요구받게 된다. 예를 들어 생명과학Ⅱ를 선택한 학생이라면, 해당 과목이 의학계열 진로와 연결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실험 관찰, 탐구 태도, 관련 보고서 등도 구체적으로 기록하게 된다. 이처럼 세특은 더 이상 교사의 주관적 평가가 아닌, 입시에 활용되는 ‘공식적인 증거 자료’로서의 성격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2028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세특이 평가되는 방식과 그 영향력

    대학 입시,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세특이 매우 중요한 평가 자료다. 자기소개서가 폐지되거나 간소화되고, 비교과 활동도 제한된 지금 상황에서는, 대학이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진짜 기록’은 세특뿐이다. 그 때문에 세특은 단순한 수업 요약이 아닌, 학생의 인성과 태도, 사고력과 진로 적합성을 유추할 수 있는 실질적 평가 텍스트로 간주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은 교과 세특의 문장 구조와 내용 흐름을 통해 지원자의 전공 적합성, 학업 역량, 학습 태도,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예를 들어, 국어 교과 세특에서 “작품 속 인물의 심리를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해석하고, 이를 토론 주제로 확장함”이라는 문장은 지원자의 사고력과 학습 확장성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는 문장으로 작용한다. 단순히 지식을 암기했는지가 아니라, 그 지식을 바탕으로 어떤 사고 흐름을 보였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또한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최근에는 세특을 정성적으로 반영하거나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특히 내신이 5등급제로 바뀌면서 동일 등급 내 학생 간 차이를 구분하기 위한 보조 평가 도구로서 세특의 활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즉, 같은 1등급이라도 세특의 밀도와 내용 수준이 다르면 대학의 평가 결과도 달라질 수 있는 구조가 되었다.

    2028학년도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지금부터 실천해야 할 전략

    세특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과 학부모는 그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먼저 학생은 수업 시간에 단순히 듣는 수동적 태도에서 벗어나, 발표, 질문, 피드백 요청, 프로젝트 제안 등 적극적인 학습 행동을 실천해야 한다. 세특은 교사의 관찰을 기반으로 기록되는 것이므로, 교사의 눈에 띌 수 있는 능동적 학습자가 되어야만 실제로 ‘기록될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다. 또한 과목 선택 시에는 단순히 내신이 잘 나오는 과목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와 연결될 수 있는 과목을 중심으로 선택하고, 그 안에서 학업 설계를 구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심리학과를 희망한다면 사회문화, 윤리와 사상, 인간행동과 심리 등을 이수하며, 해당 과목에서 탐구 보고서 작성이나 사례 분석 발표 등을 통해 세특에 기록될 수 있는 콘텐츠를 설계해야 한다.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 자녀가 어떤 과목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으며, 세특에 어떤 내용이 기록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고, 교사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히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성적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 태도와 활동의 질을 중심으로 자녀의 학교생활을 점검해주는 접근 방식이 세특 강화 시대에 더 효과적인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학생은 수업이 끝난 후, 해당 과목에서 배운 내용, 느낀 점, 질문했던 내용, 참고했던 자료 등을 간단히 정리하는 ‘학습 기록장’을 작성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는 세특에 기록될 수 있는 요소를 스스로 인식하게 해주며, 나중에 면접이나 자소서, 활동보고서를 작성할 때 큰 자산이 된다.

     

    고교학점제 시대의 도래는 단순히 과목 선택의 자유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제는 학생이 어떤 과목을 어떻게 선택했고, 그 수업 안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사고했는지를 ‘기록할 수 있는 실천’을 했는지가 입시의 핵심이다. 이 구조에서 세특은 학생의 학습 역량과 진로 적합성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입시 텍스트로 작용하며, 교사는 더 이상 ‘형식적인 칭찬’이 아니라 정확하고 의미 있는 학습 기록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되므로 지금부터는 학생이 ‘기록될 행동’을 실천하고, 학부모는 자녀가 ‘세특이 남을 수 있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며, 교사는 학생의 과목 이수와 진로 흐름을 연결하는 세특을 설계해야 하는 시대다. 세특은 글이지만, 그 글은 학생의 입시를 결정짓는 진짜 스펙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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