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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학년도 대학입시, 고교학점제 도입이 입시 전략을 어떻게 바꿀까?2028학년도 대학입시 2025. 7. 4. 13:30
2028학년도 대학입시는 고교 교육 제도의 근본적인 변화 속에서 치러지는 첫 해다.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고, 내신 체계가 5등급제로 개편되며, 학생부 비교과 항목이 간소화되면서, 이제까지 입시 전략에서 통했던 많은 공식들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된다. 특히 고교학점제의 도입은 단순한 ‘과목 선택의 자유’를 넘어, 학생 개개인의 학습 설계 능력과 과목 선택의 논리성, 진로 연계성까지 평가 요소로 반영되는 구조를 만든다. 그동안은 학교에서 정해준 수업을 충실히 이수하고 성적을 잘 받는 것이 입시의 핵심 전략이었다면, 이제는 ‘왜 이 과목을 선택했는가’, ‘그 안에서 무엇을 어떻게 배웠는가’라는 흐름 자체가 대학 평가의 중심이 된다. 이 글에서는 고교학점제가 2028학년도 입시의 전체 전략을 어떻게 바꾸는지, 학생과 학부모가 어떤 방향으로 대응해야 하는지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2028학년도 대학입시 고교학점제 핵심 구조 – 학습 설계력의 평가 시대가 온다
고교학점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대학처럼 학점 이수제로 운영하는 제도다. 학생은 졸업에 필요한 최소 학점(192학점)을 기준으로, 공통과목 외에는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일반선택, 진로선택, 융합선택 과목 등을 자유롭게 이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학생마다 시간표가 다르고, 같은 반이라도 수강 과목이 다른 구조가 생긴다. 즉, 수험생은 단순히 '무엇을 배웠는가'보다 '무엇을 선택했는가'를 평가받는 구조 안에 놓이게 된다. 이 구조에서 대학이 평가하는 것은 ‘과목 선택의 논리성’과 ‘학업 설계의 일관성’이다. 예를 들어 사회학과를 희망하는 학생이 사회문화, 정치와 법, 생활과 윤리 등 사회탐구 과목을 골고루 이수하면서 독서나 보고서 활동, 토론 등 수업 참여 태도를 성실히 보였다면, 이는 진로 적합성과 학업역량을 동시에 증명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반대로 사회학과를 희망한다면서 고등학교 3년 동안 과학 과목만 집중 이수했다면, 대학은 전공 연계성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또한 고교학점제에서는 과목의 난이도와 이수 순서도 평가 요소가 된다. 단순히 쉬운 과목만 선택한 경우보다, 해당 학문에 대한 깊이를 보여주는 고급 과목(예: 생명과학Ⅱ, 기하, 경제수학 등)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탐구 활동을 수행한 학생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대학 입시는 이제 ‘몇 등급이냐’보다 ‘어떤 과목을 어떤 흐름으로 선택했느냐’를 먼저 보는 평가 구조로 바뀌는 중이다.
2028학년도 대학입시에 적용되는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기준 변화 - 세특이 중심이 되는 이유
고교학점제 하에서는 모든 수업이 학생 선택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대학은 ‘학생이 해당 과목 안에서 어떻게 활동했는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기록이 바로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이다. 세특은 교사가 수업 중 관찰한 학생의 학습 태도, 탐구 활동, 발표, 토론, 과제 수행 등을 서술하는 항목으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핵심 자료로 사용된다.
고교학점제는 이 세특의 의미를 더 강화시킨다. 과목 선택이 다양화되고, 학생 개개인의 시간표와 진로 경로가 달라지기 때문에, 내신 등급이나 단순 출결로는 학생의 학업 역량을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대학 입학사정관은 세특 기록을 통해 학생이 해당 과목을 선택한 이유와 학습 과정, 성장 흐름을 파악하며, 이 기록이 진로 적합성과 전공 연계성을 판단하는 핵심 텍스트로 작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경영학과를 희망하는 학생이 경제수학을 선택하고, 해당 과목의 세특에서 “소득불평등을 주제로 한 통계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고, OECD 자료를 활용하여 발표함”과 같은 기록이 남는다면, 이는 단순히 성적을 넘어서 학생의 탐구력과 관심 분야, 주도성을 입증하는 강력한 요소가 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이제 단순히 ‘스펙 경쟁’이 아니라, ‘수업 중심의 내실 있는 학습 기록’이 좌우하는 전형으로 바뀌는 것이다.
2028학년도 대학입 수시와 정시 전략의 재설계 – 과목 선택이 정시에도 영향을 준다
고교학점제는 수시뿐만 아니라 정시에도 영향을 준다. 수능은 여전히 고정된 구조(국어·수학·영어·탐구)로 출제되지만, 선택과목 중심의 수능 구조와 고교학점제의 과목 선택 흐름이 맞물리면서, 학생의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수능 준비 방향이 더욱 긴밀히 연결된다. 특히 수능에서 선택과목의 유불리 현상(예: 수학 미적 vs 확통, 국어 언매 vs 화작 등)이 심화되면서, 고등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고 학습했는지가 곧 수능 성적과도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된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에서 미적분을 이수하지 않았거나 형식적으로만 수강했다면, 수능에서 미적분 선택 시 점수 확보가 매우 어려워진다. 반대로, 경제수학, 수학Ⅱ, 미적분 등을 체계적으로 이수한 학생은 수능 수학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고등학교 1~2학년 때 과목 선택이 수능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며, 정시에서도 과목 이수 이력이 대학 평가 요소로 활용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수능 정시 지원자에게도 학생부를 일부 참고하거나, 선택과목에 따른 가산점, 반영비율 차등 적용을 통해 고교학점제 기반의 학업 흐름을 간접적으로 반영하려 하고 있다. 이는 정시가 단순히 수능 점수 싸움이 아니라, 고교 과정 전체와 연계된 학습 설계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신호다. 결국 수시든 정시든, 과목 선택 전략이 입시 전체를 결정짓는 중심축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2028학년도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지금부터 실천해야 할 전략
고교학점제가 입시 전반을 바꿔놓은 만큼, 학생과 학부모는 입시 준비의 방향 자체를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 첫째, 진로 탐색과 과목 선택을 가능한 한 빠르게 시작해야 한다. 고1부터 자신이 어떤 학문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를 고민하고, 해당 분야에 연계된 과목을 찾아 이수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는 단순히 좋아하는 과목을 듣는 것이 아니라, ‘입시 평가에서 의미 있는 학습 경로를 만드는 일’이다. 둘째, 선택한 과목 안에서 교과 세특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수업 태도와 학습 실천을 해야 한다. 질문하기, 발표하기, 참고자료 찾아보기, 수업 후 개인 탐구 정리 등은 모두 교사의 세특 기재로 연결될 수 있는 단서들이다. 단순히 시험 점수를 잘 받는 것보다, 수업 안에서 얼마나 주도적인 학습 태도를 보였는지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셋째, 고등학교 선택 시에는 학교의 명성보다 과목 개설 수준과 교육과정 편제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과목이 개설되지 않거나, 해당 과목을 심화 수준으로 배우기 어려운 학교라면 고교학점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힘들 수 있다. 학교의 과목 다양성, 공동교육과정 운영 여부, 진로별 수업 지원 시스템 등을 입학 전부터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학생 스스로 학습 로드맵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내가 왜 이 과목을 선택했는지, 무엇을 배웠고 어떤 탐구를 했는지,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를 정리하는 과정은 세특뿐 아니라,면접 등 모든 단계에서 핵심 무기가 될 것이다.
2028학년도 대학입시는 고교학점제를 중심으로 완전히 다른 평가 구조를 가진 입시다. 이제 입시는 단순히 성적이 좋은 학생을 뽑는 구조가 아니라, 과목 선택의 이유와 학습 과정, 수업 참여 내용까지 입체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수시든 정시든, 고교학점제를 잘 활용한 학생이 유리하다. 과목 선택은 전략이며, 세특은 입시를 결정짓는 텍스트다. 진로 설계 → 과목 선택 → 수업 참여 → 세특 기록 → 입시 평가로 이어지는 흐름을 일찍 이해하고 대비한 학생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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